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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요괴] 연못에 살면서 낚시를 하거나 건너는 사람들은 바로 죽이면서 살고 있는 거대한 뱀 나군파(羅君巴)

by 크리스탈칼리네이 2025. 3. 27.

웅장한 스님과 거대한 뱀의 격투가 생생하게 표현되었길 바랍니다

 

나군파(羅君巴) 설화 정리

1. 개요

나군파는 조선 시대 야담집 《여유야담(礪游野談)》에 등장하는 거대한 뱀으로, 사람을 해치는 요괴적 존재다. 이 설화는 전라도 보성의 한 연못에서 벌어진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2. 설화의 내용

  1. 연못의 재앙
    • 전라도 보성의 한 연못에서 해마다 사람들이 실종되거나 변을 당했다.
    • 원인은 연못 속에 사는 거대한 뱀이었으며, 낚시꾼이나 지나가는 사람을 끌어들여 죽였다.
    • 마을 사람들은 공포에 휩싸였고, 이를 해결할 방도를 찾고 있었다.
  2. 힘센 스님의 등장
    • 어느 날, 한 스님이 나타나 뱀을 퇴치하겠다고 나섰다.
    • 스님은 푸른 보자기를 손에 들고 옷을 벗은 채 연못 속으로 들어갔다.
  3. 스님과 뱀의 사투
    • 거대한 뱀이 나타나 바람을 일으키고 물살을 가르며 스님을 공격했다.
    • 뱀은 꼬리로 스님의 허리를 감았고, 입을 벌려 삼키려 했다.
    • 스님은 두 팔을 물 밖으로 뻗어 몸이 완전히 감기지 않도록 했다.
    • 뱀이 머리를 들이밀자, 스님은 푸른 보자기로 뱀의 머리를 감싸고 목을 힘껏 조르기 시작했다.
    • 결국 뱀은 힘을 잃고 축 늘어졌고, 스님은 뱀의 머리를 물어뜯어 죽였다.
  4. 뱀의 정체
    • 죽은 뱀을 물 밖으로 끌어내자 길이가 수십 척(약 수십 미터)에 달했고, 몸뚱이는 들보(대들보)만큼 굵었다.
    • 뱀의 이마에는 '나군(羅君)'이라는 글씨가 검은색으로 새겨져 있었다.
    • 마을 사람들은 이 연못을 ‘나군지(羅君池)’라 부르게 되었고, 이후 뱀에 의한 사고는 사라졌다.
    • 그러나 스님은 뱀의 머리를 물어뜯었기 때문에 위아래 치아가 모두 빠져버렸다.
  5. 설화의 교훈
    • 설화의 저자 유몽인은 "사람이 뱀에게 물리면 죽듯이, 뱀도 사람에게 물리면 죽는다. 이는 사람의 독도 뱀의 독 못지않기 때문이다."라고 기록했다.
    • 이는 인간의 강인함과 용기를 강조하는 동시에, 자연 속에서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묘사하는 흥미로운 관점이다.

3. 설화가 담고 있는 의미

  1. 나군파(羅君巴)의 상징성
    • '나군(羅君)'이라는 명칭에서 ‘군(君)’은 원래 높은 신분이나 존칭을 의미한다.
    • 이는 이 뱀이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일종의 신령하거나 주권적인 존재로 여겨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 그러나 ‘파(巴)’는 구불구불한 모양을 뜻하는 글자로, 거대한 뱀을 형상화한 것으로 보인다.
    • 즉, ‘나군파’는 신령한 존재이면서도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요괴적 존재로 해석된다.
  2. 연못 속 뱀과 자연의 공포
    • 전통적으로 물속의 뱀은 용이나 이무기 같은 존재와 연관되며, 때로는 자연재해를 상징하기도 한다.
    • 연못을 터전 삼아 인간을 위협하는 나군파는 인간이 두려워했던 자연의 위험 요소를 반영한다.
    • 전근대 사회에서는 홍수나 연못의 괴이한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이런 요괴 이야기가 전승되었다.
  3. 스님의 역할과 불교적 의미
    • 스님은 일반 백성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구원자의 역할을 한다.
    • 불교에서 용(뱀과 연관된 존재)은 보호신으로 등장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악한 존재로 그려지기도 한다.
    • 스님이 뱀을 죽이는 장면은 악을 퇴치하는 수행자의 모습으로 볼 수 있다.
    • 또한, 뱀을 죽이고 치아를 잃은 스님의 모습은 대가를 치르면서도 악을 무찌른 영웅적 희생을 의미한다.
  4. 사람의 독과 뱀의 독
    • 유몽인은 “사람의 독도 뱀의 독 못지않다.”라고 서술하며 인간의 힘을 강조했다.
    • 이는 단순한 생물학적 해석이 아니라, 인간이 자연을 이겨낼 수 있는 존재라는 세계관을 반영한다.
    • 한편으로는 인간도 독을 가질 수 있다는 경고의 의미도 담고 있을 수 있다.

4. 설화의 전승 의도

  1. 재앙을 퇴치하는 영웅 서사
    • 거대한 뱀을 퇴치하는 스님의 모습은 전통적인 영웅 서사의 구조를 따르고 있다.
    • 나군파는 인간을 위협하는 자연적 공포의 상징이며, 이를 물리치는 스님은 구원의 존재다.
    • 이러한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2. 불교와 민간신앙의 결합
    • 불교적 요소(스님)와 토착적 요괴 신앙(나군파)이 결합되어 조선 시대 민간신앙과 불교의 융합을 보여준다.
    • 스님이 푸른 보자기를 사용하는 것도 일종의 부적이나 주문과 연관될 수 있다.
  3. 마을 전설과 지명의 유래
    • 연못의 이름이 '나군지(羅君池)'로 불리게 된 것은 이러한 설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 마을의 특정 지명이나 자연물에 신비로운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지역 정체성을 형성하는 역할을 한다.

5. 결론

나군파 설화는 단순한 요괴 이야기 이상으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 불교적 가치관, 그리고 인간의 힘과 용기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스님의 용맹한 퇴치는 인간이 공포를 극복하고 자연과 맞서 싸울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며, 동시에 자연 속에 도사리는 위험과 이를 해결하는 지혜에 대한 교훈을 제공한다.

 

새로운 이미지에서 거대한 뱀의 이마에 '나군(羅君)'이라는 한자가 선명하게 새겨진 모습을 추가했습니다.

뱀의 머리를 문다는 표현은 아직 잘 모르는 모양입니다.


 

 

스님이 거대한 뱀의 머리를 물고 있는 장면을 그려보았습니다.

 

 

마지막까지 뱀의 머리를 무는 장면은 못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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