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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괴물,요괴,귀신/한국괴물,요괴,귀신

[한국의 요괴] 질병을 몰고 다니며 역병을 일으키는 사악한 악귀--저퀴

by 크리스탈칼리네이 2025.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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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ilot이 그려준 저퀴

1) 개요


저퀴는 질병을 몰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진 한국의 상상 속 존재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에게 씌이거나 오래된 폐가에 머물며 온갖 괴이한 현상을 일으키고 역병을 퍼뜨리는 사악한 악귀 또는 도깨비의 일종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사람들은 저퀴를 두려워했으며, 질병이나 불행의 원인을 설명하는 존재로 여겼습니다. 저퀴는 한국의 여러 요괴나 귀신 이야기 속에서 등장하며, 특히 아이들에게 해를 끼치는 존재로 자주 묘사됩니다. 

 이러한 전승은 예로부터 질병과 죽음, 특히 어린아이들의 사망률이 높았던 시절에 사람들이 가졌던 불안감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저퀴에 대한 이야기는 주로 구전되거나 민담 형태로 전해져 내려오며, 기록에 따라 조금씩 다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질병과 불행을 가져오는 부정적인 존재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요괴 이야기는 단순한 흥미거리를 넘어, 당시 사람들의 세계관, 질병에 대한 이해, 그리고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 등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문화적 자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퀴는 한국 요괴들 중에서도 비교적 널리 알려진 존재 중 하나이며, 그 특유의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여러 창작물에서도 소재로 활용되곤 합니다.

저퀴는 단순히 질병만 퍼뜨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씌이거나 특정 장소에 눌어붙어 그곳을 불길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는 저퀴가 단순한 자연 현상(질병)의 의인화를 넘어, 인간의 삶과 직접적으로 상호작용하며 영향을 미치는 존재로 인식되었음을 보여줍니다. 폐가나 사람이 살지 않는 오래된 건물에 저퀴가 살고 있다는 이야기는, 버려진 공간에 대한 두려움과 미스터리함을 설명하는 전통적인 방식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저퀴는 한국의 전통적인 세계관에서 질병과 공간의 불길함을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합니다.

이처럼 저퀴는 한국의 전통 요괴로서 질병, 불행, 두려움 등과 관련된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과거 사람들의 삶과 신념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며, 오늘날까지도 다양한 형태로 재해석되어 전해지고 있습니다.



2) 어원


저퀴의 어원은 중국의 역신(疫神)에서 유래하여 한국에 전해진 후 토착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여러 문헌과 구전 설화를 통해 확인되는 사실입니다. 

 역신이란 역병, 즉 전염병을 관장하는 신을 의미하며, 예로부터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질병을 신이나 귀신의 소행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중국의 역신 사상이 한국에 유입되면서, 한국의 토속적인 귀신 신앙과 결합하여 '저퀴'라는 존재로 변모하고 정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름 자체의 유사성 때문에 '기귀(寄鬼)'라는 귀신과 동화되기도 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기귀'는 다른 존재에 붙거나 씌이는 귀신을 의미하는데, 저퀴가 사람에게 씌여 병을 준다는 특성과 연결되어 두 귀신이 동일시되거나 혼합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요괴나 귀신의 이름과 특징이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변형되는 전통적인 현상입니다. 어원이 중국의 역신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한국의 지리적, 문화적 환경 속에서 한국적인 특징을 더하며 '저퀴'라는 고유한 존재로 발전한 것입니다.

이러한 어원적 배경은 저퀴가 처음부터 질병과 깊은 관련이 있는 존재였음을 시사합니다. 역신으로서의 성격이 한국에 전해지면서, 단순히 역병을 가져오는 것을 넘어 죽은 아이의 귀신이 되어 산 아이를 질투하거나, 폐가에 붙어 괴이한 일을 일으키는 등 좀 더 복합적이고 서사적인 특징이 추가되었습니다. 이는 외래 신앙이나 설화가 토착 문화와 만나 새롭게 재창조되는 과정의 전형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퀴의 어원을 살펴보는 것은 이 요괴의 본질적인 성격과 함께 한국 민속 신앙의 발전 과정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어원적 관점에서 저퀴는 동아시아 역신 신앙의 흐름 속에서 한국적인 색채를 입은 존재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3) 전승 내용 분석


저퀴의 전승 내용은 크게 두 가지 측면으로 분석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질병을 몰고 다니는 역귀로서의 성격이고, 둘째는 죽은 아이의 귀신으로서 산 아이를 질투하는 성격입니다. 이 두 가지 특징은 서로 연결되어 저퀴라는 요괴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형성합니다.

## 질병을 몰고 다니는 역귀로서의 성격
저퀴는 가장 대표적으로 질병, 특히 역병을 퍼뜨리는 존재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어원이 중국의 역신에서 유래했다는 점과 일맥상통합니다. 과거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이나 전염병은 매우 두려운 존재였으며, 사람들은 이를 초자연적인 존재의 소행으로 설명하려 했습니다. 저퀴는 바로 이러한 질병의 공포를 상징하는 존재로 탄생했습니다. 저퀴가 사람에게 씌이면 몹시 앓게 되며, 심지어 병원에 가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을 가져다준다는 이야기는 당시 사람들이 질병에 대해 얼마나 무력하고 불안해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저퀴가 역병을 퍼뜨린다는 전승은 마을 전체나 지역사회에 퍼지는 전염병에 대한 공포가 반영된 것입니다. 이는 저퀴가 개인의 질병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재앙과도 연결되는 존재임을 시사합니다.

## 죽은 아이 귀신으로서 산 아이를 질투하는 성격
또 다른 중요한 전승 내용은 저퀴가 죽은 아이의 귀신이라는 점입니다. 특히 어미의 사랑을 받는 아이들을 질투하여 그 아이들에게 병을 준다고 전해집니다. 

 이는 과거 유아 사망률이 높았던 사회적 배경과 관련이 깊습니다. 어렵게 얻은 아이가 병으로 죽는 경우가 흔했고, 부모는 살아남은 아이에게 더욱 애정을 쏟았을 것입니다. 죽은 아이가 살아있는 형제나 다른 아이를 질투한다는 이야기는, 자식을 잃은 슬픔과 남아있는 아이마저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투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전승은 부모들이 아이를 지키기 위해 초자연적인 위협을 경계하고 대비하려 했던 마음을 보여줍니다. 사랑하는 아이를 잃은 슬픔이 망자의 질투라는 형태로 나타나, 살아있는 아이에게 병을 준다는 이야기는 비극적인 현실을 요괴의 이야기로 승화시킨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 폐가에 눌어붙어 괴이한 일을 벌이는 성격
저퀴는 또한 사람이 살지 않는 오래된 폐가에 눌어붙어 온갖 괴이한 일을 벌인다고 합니다. 

 이는 저퀴가 특정 장소에 대한 부정적인 기운과 연결되는 존재임을 보여줍니다. 폐가는 사람이 떠나고 방치된 공간으로서, 전통적으로 귀신이나 요괴가 출몰하기 좋은 장소로 여겨졌습니다. 저퀴가 이러한 폐가에 정착한다는 이야기는, 버려지고 잊힌 공간에 대한 인간의 두려움과 상상력이 결합된 결과입니다. 폐가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소리, 갑자기 물건이 움직이는 현상 등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저퀴의 소행으로 여겨졌을 것입니다. 이는 저퀴가 단순히 질병을 퍼뜨리는 것을 넘어, 불길한 기운을 지닌 장소를 오염시키고 그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존재로 인식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저퀴의 전승 내용은 질병의 공포, 죽은 아이에 대한 애도와 산 아이에 대한 불안, 그리고 버려진 공간에 대한 두려움 등 다양한 인간적인 감정과 사회적 현실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각기 다른 전승들이 저퀴라는 하나의 요괴 안에 통합되어,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의미를 지닌 존재로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승 내용을 분석하면 당시 사람들의 삶과 세계관, 그리고 두려움을 극복하려는 방식 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4) 전승 속 교훈과 해석


저퀴 전승 속에는 당시 사람들의 삶과 지혜, 그리고 불안감이 녹아 있습니다. 이를 통해 몇 가지 교훈과 해석을 도출해 볼 수 있습니다.

## 질병에 대한 경각심과 예방 노력의 중요성
저퀴가 질병을 몰고 다니는 존재라는 전승은 질병에 대한 당시 사람들의 깊은 경각심을 보여줍니다.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질병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재앙과 같았습니다. 저퀴 이야기는 이러한 질병의 위험성을 이야기하며,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병에 걸릴 수 있다는 두려움을 심어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질병을 물리치기 위한 주술적, 사회적 노력의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비록 과학적인 방법은 아니었을지라도, 요괴를 물리치기 위한 행위나 믿음은 질병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통제하려는 심리적인 시도였습니다. 이는 질병 앞에서 무력하지만은 않으려 했던 사람들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 자녀 보호와 관련된 사회적 풍습의 기원
어미의 사랑을 받는 아이를 질투하는 저퀴로부터 아이를 지키기 위해 험한 이름(개똥이, 말똥이 등)을 지어 불렀다는 풍습은 매우 중요한 교훈적, 해석적 함의를 가집니다. 이는 액막이(액운을 막는 것)의 한 형태로서, 귀신이나 요괴가 탐내지 않도록 일부러 아이의 가치를 낮춰 보이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귀한 아이임을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저퀴의 질투와 해악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하려 했던 것입니다. 이 풍습은 과거 높은 유아 사망률 속에서 부모가 자녀를 잃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초자연적인 존재로부터 자녀를 지키려는 부모의 간절한 마음과 사랑이 담겨 있는 풍습이며, 이는 전통 사회에서 자녀의 생존이 얼마나 중요하게 여겨졌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이 전승은 또한 비극적인 현실(유아 사망)을 설명하고 위로하며, 살아있는 자녀를 보호하기 위한 사회적 방식을 정립하는 데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버려진 공간에 대한 경계와 관리의 필요성
폐가에 눌어붙어 괴이한 일을 벌인다는 전승은 사람이 살지 않고 관리되지 않는 공간이 부정적인 기운을 품을 수 있다는 인식을 반영합니다. 이는 단순히 미신적인 차원을 넘어, 공동체 내에서 버려지거나 방치된 공간이 발생시키는 문제(위생, 안전 등)에 대한 경계심을 표현한 것일 수 있습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은 곧 질서가 무너지고 예측 불가능한 일들이 벌어질 수 있는 공간으로 여겨졌으며, 이러한 공간을 멀리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무언의 교훈을 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공동체 내에서 각자의 공간을 책임지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전통적인 인식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 미신을 통한 심리적 안정 추구
저퀴와 같은 요괴 이야기는 불확실하고 통제하기 어려운 현실(질병, 죽음) 앞에서 사람들이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으려는 시도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알 수 없는 재앙에 '저퀴'라는 이름을 붙이고 그 특성을 이야기하며, 이를 물리치거나 피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과정 자체가 두려움을 구체화하고 이에 대처하는 방식을 마련함으로써 불안감을 해소하는 역할을 했을 것입니다. 미신적인 이야기 속에서 사람들은 현실의 고통과 불안을 해소하고, 나름의 질서와 의미를 부여하며 삶을 영위해 나갔습니다.

저퀴 전승 속 교훈과 해석은 단순한 옛이야기를 넘어, 과거 한국 사회의 모습,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 그리고 어려움을 헤쳐나가려 했던 지혜와 노력을 이해하는 데 귀중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이는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질병과 죽음의 공포에 대처하고,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며,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살아남았는지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기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 이름 자체의 속성과 특징


저퀴라는 이름 자체의 속성과 특징을 살펴보면, 이 요괴가 지닌 의미와 성격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역신에서 유래한 이름
앞서 어원에서 언급했듯이, '저퀴'라는 이름은 중국의 역신(疫神)에서 유래하여 토착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역(疫)'은 역병, 즉 전염병을 의미하며, '신(神)'은 신적인 존재를 뜻합니다. 따라서 역신은 '전염병을 관장하는 신'이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이러한 어원적 배경은 저퀴라는 이름 자체가 이미 '질병', '전염', '재앙'과 같은 부정적인 속성을 내포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름 자체가 요괴의 핵심적인 능력과 역할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에 전해지면서 '저퀴'라는 발음으로 변형되었지만, 그 기저에는 질병과의 강력한 연관성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 '기귀'와의 이름 유사성 및 동화
저퀴는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기귀(寄鬼)'와 동화되기도 했습니다. 

 '기귀'는 '기생하는 귀신', 즉 다른 존재나 장소에 붙거나 씌여 해를 끼치는 귀신을 의미합니다. 저퀴가 사람에게 씌여 병을 준다거나, 폐가에 눌어붙어 괴이한 일을 벌인다는 전승 내용은 기귀의 특성과 매우 유사합니다. 따라서 두 귀신의 이름이 비슷하다는 표면적인 특징을 넘어, 실제 전승 내용상의 유사성 때문에 이름과 특성이 서로 혼합되고 동화되는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요괴의 이름이 단순히 발음의 유사성뿐만 아니라, 그들이 행하는 행위나 능력에 따라서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저퀴라는 이름은 역신으로서 질병을 퍼뜨리는 본래의 속성과 함께, 기귀와의 결합을 통해 다른 존재에게 '기생하여' 해를 끼치는 부가적인 특징까지 함축하게 된 것입니다.

## '잡귀'의 일종으로 분류되는 이름
저퀴는 종종 '잡귀(雜鬼)'의 일종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잡귀란 이름 없는 여러 종류의 하급 귀신들을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이는 저퀴가 매우 강력하거나 특정 영역을 지배하는 대단한 요괴라기보다는, 비교적 흔하고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 사람들을 괴롭히는 하급 귀신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잡귀'라는 분류는 저퀴가 특정 지역이나 특정 사건에 국한되지 않고, 일상생활 속에서 소소하지만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존재로 인식되었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이름 자체에서 오는 위압감보다는, 그 특유의 끈질기고 짜증 나는 방식으로 사람을 괴롭히는 하급 존재의 느낌을 풍깁니다.

## 험한 이름 풍습과의 연결성
저퀴로부터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지었던 '개똥이', '말똥이'와 같은 험한 이름은 저퀴라는 이름의 속성을 간접적으로 드러냅니다. 이러한 험한 이름들은 귀신이나 요괴가 탐내지 않을 만큼 가치가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즉, 저퀴는 귀하고 소중한 것을 탐내고 질투하는 속성을 가진 존재라는 인식이 이름 풍습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저퀴라는 이름은 '귀한 것을 해치는 존재'라는 부정적인 특징과 연결되어, 이를 피하기 위한 사회적, 주술적 행위의 근거가 됩니다.

저퀴라는 이름 자체는 그 어원에서부터 질병, 기생, 하급 존재의 속성을 강하게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름의 유사성으로 다른 귀신과 동화되기도 하고, 이름 때문에 특정 풍습이 생겨나기도 하는 등, 저퀴의 이름은 이 요괴의 전승과 이미지 형성에 깊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이름 자체가 지닌 부정적인 의미와 속성은 저퀴가 왜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는지를 잘 설명해 줍니다.



6) 무기와 방어구


저퀴의 전승을 살펴보면, 저퀴는 물리적인 형태를 가진 존재가 아니라 귀신 또는 악귀의 형태로 묘사됩니다. 따라서 인간처럼 물리적인 무기나 방어구를 사용한다는 개념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저퀴는 물리적인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거나 공격하는 대신, 주로 비물리적인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해를 끼칩니다.

## 주요 공격 방식: 씌임, 질병 전파, 불길한 기운
저퀴의 주된 공격 방식은 사람에게 '씌이는' 것입니다. 
 사람에게 씌여 병을 유발하거나, 정신적인 고통을 주거나,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해를 끼칩니다. 이는 물리적인 타격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공격이며, 무기나 방어구 같은 개념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또한 저퀴는 역병을 퍼뜨리는 존재로서, 질병 자체가 저퀴의 강력한 '무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퀴가 지나간 자리나 머무는 곳에 사람들이 병에 걸리거나 죽어나가는 식으로 그 영향력이 나타납니다. 
 질병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치명적인 해를 입히므로, 저퀴의 '질병 무기'는 매우 강력한 것으로 인식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폐가에 눌어붙어 온갖 괴이한 일을 벌인다는 것은 저퀴가 특정 공간에 부정적인 기운을 불어넣어 그곳을 불길하게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공간 자체를 오염시켜 사람들을 괴롭히는 방식이며, 이 역시 물리적인 무기와는 거리가 멉니다.

## 방어 방식: 특정 장소에 숨거나 씌임
저퀴의 '방어' 방식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은 특정 장소(예: 폐가)에 숨거나 사람에게 씌여 자신을 감추는 것입니다. 
 귀신이나 영적인 존재의 특성상 물리적인 공격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인간이 사용하는 방어구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대신 저퀴는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거나, 인간의 몸속으로 들어가 자신을 보호하는 방식을 취합니다. 이는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저퀴 나름의 생존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퀴는 물리적인 실체가 없기 때문에 무기나 방어구에 대한 전승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보다는 '씌임', '질병 전파', '불길한 기운 주입' 등 영적이고 초자연적인 능력을 통해 해를 끼치며, '숨기'나 '씌임'을 통해 자신을 보호하는 존재로 묘사됩니다. 이러한 특징은 저퀴가 인간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차원의 존재임을 보여주며, 저퀴를 물리치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방법보다는 주술적인 방법이나 예방적인 풍습(험한 이름 짓기 등)이 강조되었던 이유를 설명해 줍니다. 저퀴의 전승은 요괴나 귀신이 반드시 물리적인 형태로 존재하고 싸워야 한다는 관념에서 벗어나, 비가시적이고 영적인 힘으로 사람들을 위협하는 존재에 대한 전통적인 인식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7) 서식지

 

저퀴의 서식지에 대한 전승은 이 요괴가 어떤 환경과 관련이 깊은지를 보여줍니다. 저퀴는 주로 두 가지 유형의 장소와 연관되어 묘사됩니다.

## 사람에게 씌이는 경우
저퀴는 사람에게 직접 씌이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는 저퀴가 특정 장소에 국한되지 않고, 인간 개개인을 대상으로 활동함을 의미합니다. 특히 죽은 아이 귀신으로서 어미의 사랑을 받는 산 아이를 질투하여 병을 준다는 전승은, 아이가 있는 집이나 아이의 몸 자체가 저퀴의 '활동 영역'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저퀴가 사람에게 씌이는 것은 그 사람을 '서식지' 삼아 병을 유발하거나 정신적으로 괴롭히는 행위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는 저퀴가 물리적인 공간에만 묶여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몸과 정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영적인 존재임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인간 자체가 저퀴의 일시적이거나 장기적인 서식지가 될 수 있다는 전승은 저퀴의 공포를 더욱 현실적이고 개인적인 차원으로 끌어들입니다.

## 오래된 폐가
저퀴의 또 다른 대표적인 서식지는 사람이 살지 않는 오래된 폐가입니다. 

 폐가는 버려지고 관리가 되지 않아 음습하고 불길한 기운이 감도는 공간으로 여겨집니다. 저퀴가 이러한 폐가에 '눌어붙어' 온갖 괴이한 일을 벌인다는 것은, 폐가 자체가 저퀴의 활동 무대이자 은신처 역할을 함을 의미합니다. 폐가는 인간의 온기가 사라지고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으로, 현실 세계와 영적인 세계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곳으로 인식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퀴는 이러한 폐가의 부정적인 기운과 결합하여 그곳을 더욱 불길하게 만들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거나 질병을 옮기는 근원지가 됩니다. 폐가에서의 서식은 저퀴가 단순히 돌아다니는 영혼이 아니라, 특정 장소에 정착하여 그곳의 기운에 영향을 미치는 존재임을 보여줍니다. 이는 또한 전통적으로 관리되지 않는 공간에 대한 경계심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은 음기가 강해지고 귀신이나 요괴가 모이기 쉽다는 전통적인 믿음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입니다.

## 기타 가능한 서식지 (추론)
주어진 정보 외에 일반적인 한국 요괴 전승에 비추어 볼 때, 저퀴와 같은 잡귀나 역귀는 위생 상태가 불결하거나 음습한 곳, 사람이 죽어나간 곳, 혹은 묘지 근처 등 불길하거나 기운이 좋지 않은 곳에 서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질병과 관련이 깊으므로 병이 자주 돌거나 위생이 취약했던 지역이 저퀴의 활동 영역으로 여겨졌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어미의 사랑을 받는 아이를 질투한다는 점에서, 아이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이나 아이들의 방 근처가 저퀴의 주된 '사냥터'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장소들은 저퀴의 부정적인 에너지와 활동이 집중될 수 있는 잠재적인 서식지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퀴는 사람의 몸, 특히 연약한 아이의 몸에 씌이거나, 버려지고 음습한 폐가에 정착하는 방식으로 서식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서식지는 저퀴가 단순히 돌아다니는 떠돌이 귀신이 아니라, 인간과의 직접적인 접촉이나 특정 공간과의 유착을 통해 그 영향력을 행사하는 존재임을 보여줍니다. 저퀴의 서식지에 대한 전승은 당시 사람들이 어디에서 질병과 불행의 위협을 느꼈는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내 줍니다.



8) 생활 풍습


저퀴는 물리적인 형태를 가진 생명체가 아니므로, 인간이나 동물과 같은 의미의 '생활 풍습'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저퀴의 '생활'이란 그 존재 방식과 활동 양상을 의미하며, 이는 주로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행위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저퀴의 생활 풍습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은 특징적인 행동 패턴입니다.

## 질병 전파 활동
저퀴의 가장 기본적인 '생활'은 질병을 전파하는 것입니다. 

 사람에게 씌여 병들게 하거나, 역병을 일으키는 것이 저퀴의 주된 활동입니다. 이는 저퀴가 살아있는 존재에게 부정적인 에너지를 주입하거나, 눈에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병균과 같은 해로운 기운을 퍼뜨리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질병 전파는 저퀴의 본질적인 존재 목적과도 연결되어 있으며, 저퀴의 '생활'은 곧 질병의 확산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활동은 특별한 주기나 패턴 없이, 저퀴가 원하는 때에 또는 특정 환경(위생 불결 등)이 조성되었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묘사될 수 있습니다.

## 사람에게 씌이는 행위
저퀴는 종종 사람의 몸에 씌여 활동합니다. 

 이는 저퀴가 물리적인 몸이 없기 때문에 인간의 몸을 빌려 현실 세계에서 영향을 행사하려는 시도일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 씌이면 그 사람이 병들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게 되며, 이는 저퀴가 숙주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해를 끼치는 방식입니다. 특히 약한 존재인 아이들에게 씌여 병을 준다는 전승은 저퀴가 취약한 대상을 노리는 특징적인 생활 패턴임을 보여줍니다. 씌이는 행위는 저퀴가 인간 사회와 직접적으로 접촉하고 영향을 미치는 가장 대표적인 '생활' 양식입니다.

## 폐가에 눌어붙는 행위
저퀴는 사람이 살지 않는 오래된 폐가에 눌어붙어 생활하기도 합니다. 

 이는 저퀴가 특정 장소에 정착하여 그곳의 기운에 영향을 미치며 안정적인 '서식'을 유지하려는 모습입니다. 폐가에 눌어붙은 저퀴는 그곳에서 괴이한 현상을 일으키며 사람들을 두렵게 만듭니다. 이는 저퀴가 단순히 이동하며 해를 끼치는 존재뿐만 아니라, 특정 공간에 깊숙이 뿌리내려 그 공간의 분위기와 기운을 지배하는 존재이기도 함을 보여줍니다. 폐가에서의 '생활'은 저퀴의 은둔적이면서도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미치는 활동 패턴을 나타냅니다.

## 산 아이를 질투하는 감정 표현
죽은 아이 귀신으로서 산 아이를 질투하는 것은 저퀴의 감정적인 '생활' 패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귀신은 일반적으로 인간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여겨지며, 저퀴의 경우 '질투'라는 감정이 그 존재와 활동의 주요 동기가 됩니다. 이 질투심은 산 아이에게 병을 주거나 해를 끼치는 행동으로 이어지므로, 질투는 저퀴의 부정적인 '생활'을 추동하는 중요한 원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감정이 요괴의 행동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저퀴는 단순히 본능적으로 해를 끼치는 존재를 넘어 복합적인 내면을 가진 존재로 묘사될 여지가 있습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저퀴의 '생활 풍습'은 인간과 유사한 일상적인 활동보다는 질병 전파, 씌임, 장소에 눌어붙기, 질투심 표출 등 영적이고 해악적인 활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 양상은 저퀴가 인간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존재로서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저퀴의 '생활'은 곧 인간에게 공포와 불안을 안겨주는 초자연적인 현상 그 자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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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먹는 것


저퀴는 물리적인 몸을 가진 생명체가 아니기 때문에, 인간이나 동물처럼 음식을 섭취하여 에너지를 얻는다는 개념은 저퀴의 전승에서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저퀴는 영적인 존재로서 물리적인 음식이나 물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 에너지원: 부정적인 감정 또는 기운 (추론)
일반적인 요괴나 귀신 전승에 비추어 볼 때, 저퀴와 같은 영적인 존재의 에너지원은 인간의 부정적인 감정(두려움, 질투, 고통 등)이나 특정 장소에 축적된 음기(陰氣)와 같은 불길한 기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퀴가 질병을 퍼뜨리거나 사람에게 씌여 고통을 주는 행위는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이나 기운을 흡수하여 자신의 힘을 유지하거나 강화하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어미의 사랑을 받는 아이를 질투한다는 전승 역시, 아이에게 향하는 긍정적인 사랑과 대비되는 부정적인 감정인 질투심이 저퀴의 존재 이유 또는 에너지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폐가에 눌어붙는 것 또한 사람이 살지 않아 음침해진 공간의 부정적인 기운을 흡수하기 위함일 수 있습니다.

## 제물을 통한 달래기 (간접적 관련성)
비록 저퀴 자체가 음식을 먹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 사람들은 역귀나 잡귀를 달래기 위해 제물을 바치는 풍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는 직접적으로 요괴가 제물을 '먹는다'는 개념보다는, 제물을 통해 요괴의 노여움을 풀고 해악을 멈추게 하려는 주술적인 행위입니다. 이러한 풍습은 저퀴와 같은 존재가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며, 인간이 제공하는 어떤 것(물리적인 제물이든, 정성이든)에 의해 그 행동이 좌우될 수 있다는 인식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제물은 저퀴의 '먹이'라기보다는, 저퀴를 통제하거나 영향을 미치기 위한 인간의 '도구'라고 이해하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결론적으로 저퀴는 물리적인 음식을 섭취하는 존재가 아니며, 전승 속에서 먹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존재 방식과 활동 양상을 통해 볼 때, 인간의 부정적인 감정이나 불길한 기운이 저퀴의 에너지원이 될 가능성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저퀴가 인간의 심리나 환경과 깊이 연결된 영적인 존재임을 다시 한번 보여줍니다. 저퀴에게 있어서 '먹는 것'은 물질적인 섭취가 아니라, 인간의 고통과 두려움, 그리고 공간의 음침함에서 비롯되는 비물질적인 에너지의 흡수라고 해석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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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숨은 속 뜻


저퀴 전승에 담긴 숨은 속 뜻은 당시 사람들의 사회, 문화, 심리적 배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됩니다. 저퀴 이야기는 단순한 괴담을 넘어, 현실의 고통과 불안에 대한 상징적 표현이자 이를 해소하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질병과 죽음의 공포에 대한 상징
저퀴는 질병, 특히 전염병과 유아 사망의 공포를 의인화한 존재입니다. 

 과거에는 질병의 원인을 알지 못했고 치료 방법도 마땅치 않았기에, 병에 걸리는 것은 마치 보이지 않는 사악한 존재에게 공격당하는 것처럼 느껴졌을 것입니다. 저퀴는 바로 이러한 설명 불가능하고 통제 불가능한 질병의 위협을 상징하며, 사람들에게 질병이 얼마나 두려운 존재인지를 각인시켰습니다. 특히 죽은 아이 귀신으로서 산 아이를 질투하여 병을 준다는 이야기는, 어렵게 얻은 자식을 질병으로 잃는 비극적인 현실과 남아있는 자식마저 잃을지도 모른다는 부모의 깊은 불안감을 대변합니다. 

 저퀴는 부모가 자식을 잃은 슬픔과 살아있는 자식에 대한 애착이 병적인 질투심을 가진 요괴의 형태로 투영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죽음 앞에서 무력했던 인간의 슬픔과 두려움이 요괴 이야기로 승화된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사회적 불안정과 공동체의 위기 의식 반영
저퀴가 역병을 퍼뜨린다는 전승은 개인적인 질병을 넘어 공동체 전체에 퍼지는 전염병에 대한 공포를 반영합니다. 역병은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공동체를 위협하는 심각한 재앙이었으며, 저퀴는 이러한 사회적 불안정과 위기 의식을 상징하는 존재였습니다. 전염병이 돌 때마다 사람들은 저퀴와 같은 역귀의 소행으로 여기며 두려워했고, 이는 공동체 구성원들이 질병 앞에서 느끼는 집단적인 불안감을 보여줍니다. 저퀴 이야기는 이러한 집단적인 공포를 공유하고, 함께 대처 방안(주술적 의례 등)을 모색하게 하는 사회적 기능도 수행했을 것입니다.

## 버려지거나 소외된 공간에 대한 경계심
저퀴가 폐가에 눌어붙는다는 전승은 물리적인 공간에 대한 인간의 인식을 보여줍니다. 

 사람이 살지 않고 관리가 되지 않는 폐가는 음습하고 불길한 기운이 쌓이는 곳으로 여겨졌으며, 이는 사회적으로 소외되거나 기능하지 않는 공간에 대한 경계심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폐가는 단순히 비어있는 건물이 아니라, 질서가 무너지고 예측 불가능한 일들이 벌어질 수 있는 위험한 공간으로 인식되었으며, 저퀴는 이러한 공간이 지닌 부정적인 에너지를 상징하는 존재였습니다. 이는 공동체 내에서 모든 공간이 제대로 관리되고 활용되어야 한다는 암묵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을 수 있습니다.

## 인간의 부정적인 감정(질투)에 대한 경계
죽은 아이의 질투심으로 인해 산 아이에게 해를 끼친다는 전승은 인간 내부의 부정적인 감정, 특히 질투심의 위험성에 대한 경계를 나타낼 수도 있습니다. 질투라는 감정이 얼마나 강력하고 파괴적일 수 있는지, 심지어 죽어서도 다른 존재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요괴 이야기를 통해 경고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이는 인간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부정적인 감정의 파장을 경계하고 이를 다스려야 한다는 교훈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퀴 전승에 담긴 숨은 속 뜻은 당시 사람들이 마주했던 현실적인 어려움(질병, 죽음)과 그에 대한 두려움, 불안감, 그리고 이를 극복하고 대처하려 했던 심리적, 사회적 노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저퀴 이야기는 과거 한국 사회의 민낯과 사람들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귀중한 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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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주요 전승


저퀴에 대한 주요 전승 내용은 여러 형태로 구전되거나 기록되어 있지만, 핵심적인 내용은 유사하게 나타납니다.

## 질병을 퍼뜨리는 역귀 이야기
가장 대표적인 전승은 저퀴가 질병을 몰고 다니는 역귀라는 것입니다. 

 특히 역병과 같은 전염병이 돌 때 저퀴의 소행으로 여기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저퀴가 사람에게 씌여 병을 유발하거나, 특정 지역에 나타나 마을 사람들을 병들게 한다는 이야기는 저퀴 전승의 핵심을 이룹니다. 이러한 이야기는 당시 사람들이 경험했던 질병의 고통과 원인 모를 역병에 대한 공포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질병을 겪는 사람이 있다면, 저퀴가 그 사람에게 씌었거나 주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이야기가 흔했습니다. 


## 죽은 아이 귀신으로서의 이야기와 험한 이름 풍습
저퀴 전승 중에서 매우 특징적인 것은 저퀴가 죽은 아이의 귀신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어미의 사랑을 받는 산 아이를 질투하여 병을 준다는 구체적인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이 전승과 연결되어 나타나는 것이 아이에게 '개똥이', '말똥이'와 같은 험한 이름을 지어 불렀던 풍습입니다. 저퀴가 아이의 귀함을 알아채고 해를 끼칠 것을 염려하여, 일부러 가치 없어 보이는 이름을 지어 저퀴의 눈을 속이려 했던 것입니다. 이 풍습은 저퀴 전승의 현실적인 영향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입니다. 이 이야기는 부모가 자녀의 생존을 위해 초자연적인 위협에 대처했던 구체적인 방식을 보여줍니다.

## 폐가에 눌어붙어 괴이한 일을 벌이는 이야기
저퀴는 사람이 살지 않는 오래된 폐가에 눌어붙어 활동한다는 전승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폐가에서 밤마다 이상한 소리가 나거나, 물건이 저절로 움직이거나, 알 수 없는 그림자가 보이는 등의 괴이한 현상이 발생하면 저퀴의 소행으로 여기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이는 저퀴가 특정 공간에 정착하여 그곳을 불길하게 만들고 사람들을 두렵게 하는 존재임을 보여주는 전승입니다. 폐가는 저퀴와 같은 귀신들이 활동하기 좋은 장소로 여겨졌으며, 폐가 이야기는 저퀴 전승의 공간적 배경을 형성합니다.

## 잡귀의 일종으로 분류되는 전승
저퀴는 종종 '잡귀'의 일종으로 묶여서 언급되기도 합니다. 

 이는 저퀴가 단일한 형태나 능력만을 가진 것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와 방식으로 나타나 사람을 괴롭히는 하급 귀신들의 총칭적인 개념과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잡귀로서의 저퀴는 특정의 강력한 능력을 가진 요괴라기보다는, 일상생활 속에서 사소하지만 성가시고 해로운 영향을 끼치는 존재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주요 전승들은 저퀴라는 요괴가 질병, 유아 사망, 버려진 공간, 그리고 일상적인 불행과 어떻게 연결되어 이야기되는지를 보여줍니다. 각 전승은 저퀴의 다른 측면을 강조하며, 이 요괴가 당시 사람들의 삶 속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주요 전승들을 통해 저퀴는 한국 민속 신앙 속에서 두려움과 경계의 대상이었음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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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문화적 의미 또는 정치적 의미


저퀴 전승은 다양한 문화적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간접적으로는 정치적 상황이나 사회 구조와도 연결하여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 문화적 의미
저퀴의 가장 중요한 문화적 의미는 질병과 죽음, 특히 취약한 존재인 아이들의 죽음에 대한 당시 사람들의 인식을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의학적 지식이 부족했던 시대에 사람들은 질병을 초자연적인 존재의 소행으로 여겼고, 저퀴는 바로 그 원인 제공자였습니다. 저퀴 이야기는 질병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구체적인 형상으로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공포를 공유하고 대처하려 했던 문화적 시도입니다. 아이에게 험한 이름을 지어 부르는 풍습은 저퀴 전승이 단순한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실제 생활 풍습으로 이어져 내려왔다는 점에서 중요한 문화적 의미를 갖습니다. 

 이는 부모가 자녀를 지키기 위해 주술적이거나 예방적인 방법을 동원했던 전통적인 육아 문화의 한 단면을 보여줍니다.

또한 저퀴의 어원이 중국의 역신에서 유래하여 한국에 토착화되었다는 점은 문화 교류의 측면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외래의 신앙이나 설화가 한국의 전통 신앙과 결합하여 새로운 형태로 재창조되는 과정은 한국 문화의 역동성과 수용성을 보여줍니다. 저퀴는 한국과 중국의 문화적 접점에서 탄생하고 발전한 요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한국의 요괴나 귀신 전승이 외부 문화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독자적인 형태로 발전해왔음을 시사합니다.

폐가에 저퀴가 서식한다는 전승은 공간에 대한 전통적인 인식을 반영합니다. 

 사람이 살지 않고 관리가 안 되는 공간이 음습하고 불길해진다는 믿음은, 공동체 구성원들이 자신의 주변 환경을 깨끗하고 안전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문화적 규범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미신적인 차원을 넘어, 환경 위생이나 공동체 내 질서 유지와 관련된 문화적 가치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 정치적 의미 (간접적 해석)
저퀴 전승 자체가 직접적인 정치적 의미를 갖는 경우는 드뭅니다. 하지만 간접적으로 당시의 정치, 사회 구조와 연결하여 해석할 여지는 있습니다. 역병은 정치적 혼란이나 민심 이반을 야기할 수 있는 중요한 사회 문제였습니다. 중앙 정부나 지방 관아는 역병을 막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으며, 역병이 돌았을 때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백성들의 불신을 사기도 했습니다. 저퀴와 같은 역귀에 대한 전승은 이러한 역병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역병 앞에서 무력했던 당대 권력의 한계를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아이에게 험한 이름을 지어 부르는 풍습은 국가의 보호 시스템이 미약했던 시절, 개인이 가족의 생존을 위해 스스로 대처해야 했던 현실을 반영합니다. 국가가 백성의 건강과 안전을 완벽하게 책임지지 못했을 때, 사람들은 스스로 미신이나 풍습에 의존하여 가족을 지키려 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저퀴 전승은 민중의 삶과 불안, 그리고 국가 권력의 영향력이 미치지 못하는 영역에서 발생했던 문화 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중국의 역신이 토착화되는 과정은 당시 한국 사회가 중국의 문화적, 정치적 영향력 아래 있었음을 보여주는 작은 사례일 수 있습니다. 강대국의 문화가 약소국에 유입되고 변형되는 과정은 정치적인 역학 관계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저퀴 전승은 질병, 죽음, 가족 보호, 공간 인식 등 한국 전통 문화의 다양한 측면을 반영하는 중요한 문화적 자산입니다. 직접적인 정치적 함의는 적지만, 당시의 사회 문제(역병, 낮은 유아 생존율)와 이에 대한 국가의 역할 및 민중의 대처 방식과 연결하여 간접적인 사회-정치적 맥락에서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저퀴 이야기는 과거 한국 사회의 문화적, 사회적 배경을 이해하는 데 귀중한 자료를 제공합니다.


출처 : https://i.pinimg.com/736x/15/5f/b1/155fb1e497c06239712839d33c81c420.jpg


13) 결론


한국의 요괴 저퀴는 질병을 몰고 다니는 역귀이자, 죽은 아이 귀신으로서 산 아이를 질투하는 존재로 전해져 내려옵니다. 
그 어원은 중국의 역신에서 유래하여 한국의 토속적인 신앙과 결합하며 토착화되었으며, 이름의 유사성으로 기귀와 동화되기도 했습니다. 

 저퀴 전승은 주로 질병 전파, 사람에게 씌이는 행위, 그리고 오래된 폐가에 눌어붙어 괴이한 일을 벌이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저퀴 전승 속에는 당시 사람들이 겪었던 질병과 죽음, 특히 어린 자녀를 잃는 것에 대한 깊은 두려움과 슬픔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아이에게 험한 이름을 지어 저퀴의 눈을 피하려 했던 풍습은 이러한 공포에 대처하고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한 간절한 노력을 보여줍니다. 저퀴는 물리적인 무기나 방어구를 사용하는 존재가 아니라, 비가시적인 힘으로 질병과 불행을 가져오는 영적인 존재로 묘사됩니다. 그 서식지는 사람의 몸이 되기도 하고, 버려지고 불길한 기운이 감도는 폐가가 되기도 합니다. 저퀴의 '생활 풍습'은 주로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활동에 집중되어 있으며, 그 에너지원은 인간의 부정적인 감정이나 공간의 음기 등 비물질적인 것으로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저퀴 전승에 담긴 숨은 속 뜻은 질병과 죽음의 공포, 사회적 불안정, 버려진 공간에 대한 경계, 그리고 인간의 내면적 질투심 등 당시 사람들이 마주했던 현실적인 문제들과 그에 대한 상징적인 표현들을 담고 있습니다. 문화적으로 저퀴는 질병에 대한 인식, 자녀 보호 풍습, 문화 교류, 공간에 대한 전통적인 관념 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간접적으로는 역병 관리의 어려움이나 민중의 자구적인 대처 방식 등 당시 사회 및 정치 상황과 연결하여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퀴는 단순한 괴담 속 존재를 넘어, 과거 한국 사회의 질병과 죽음에 대한 인식, 가족에 대한 사랑과 보호 의지, 그리고 불확실한 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이를 극복하려는 문화적 노력 등이 복합적으로 녹아 있는 중요한 민속적 존재입니다. 저퀴 이야기는 우리 조상들의 삶과 지혜, 그리고 감정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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