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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요괴] 염라대왕에 의해 몸이 빛나게 되어 지옥을 안내하는 역할 한다는 야광귀(夜光鬼)

by 크리스탈칼리네이 2025.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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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야광귀(夜光鬼)는 한국 전통 민속에 전해지는 귀신의 일종으로, 순 우리말로는 앙괭이 또는 암팽이라고도 불립니다. 이 존재는 전생에 지독한 욕심으로 남의 옷이나 재산을 빼앗고 가난한 이들을 헐벗게 만든 사람이 죽은 뒤, 벌로 태어난 귀신입니다. 이러한 업보로 인해 죽은 후에도 헐벗은 채 추위에 떨며 유랑하는 혼령으로 묘사됩니다.

야광귀의 이름에는 설화적인 해석 외에도 언어적 유래가 존재합니다. 일설에는 **‘약왕(藥王)’**이라는 단어가 음운의 변화를 거쳐 **‘야광’**이라는 이름이 되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설화보다 후대 민속 어원 해석에 가깝습니다.


2. 외형 및 행동 특성

야광귀는 항상 옷이 없고 추위에 떠는 형상으로 묘사되며, 몸에서 희미한 빛이 나는 귀신입니다. 이 빛은 본래 지옥에서 도망친 벌로 염라대왕이 붙인 형벌이며, 야광귀는 그 빛을 통해 어디서든 눈에 띄게 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야간에 활동하며, 인간 세상을 떠돌면서 사람들의 신발과 옷에 큰 관심을 보입니다. 특히 아이들의 신발을 좋아한다고 하며, 자기 발에 맞는 신발을 찾아 신은 뒤 그대로 사라진다는 전승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야광귀는 "신발도둑 귀신"으로도 불립니다.

야광귀에게 신발이나 옷을 빼앗기면, 그 사람은 1년 동안 복이 사라지고 액운이 따른다고 합니다. 이는 야광귀가 인간의 복을 함께 훔쳐 간다는 전승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3. 전승과 풍습

한국의 민속 전통에는 야광귀가 활동하는 시기, 특히 귀신날이라 불리는 음력 정월 또는 추석 무렵, 사람들은 몇 가지 금기사항과 풍습을 따랐습니다.

  • 외출 금지: 야광귀가 돌아다니는 날은 먼 길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여겨졌습니다.
  • 겻불 태우기: 집 앞에서 볏짚이나 머리카락을 태우며, 귀신을 쫓는 풍습이 있습니다.
  • 신발 뒤집기: 밤에 신발을 밖에 두어야 할 경우, 반드시 뒤집어 놓아야 야광귀가 그것을 신지 못한다고 믿었습니다.
  • 불 끄고 자기: 몸에서 빛이 나는 야광귀를 유인하지 않기 위해 등불을 끄고 잠을 자는 풍습도 있었습니다.

4. 퇴치 및 방어법

야광귀를 퇴치하거나 막기 위한 민속적인 방법도 다양하게 전해집니다. 그중 가장 유명한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말총 체 걸기: 대문이나 처마에 말총으로 만든 체를 걸어두면 야광귀가 집 안에 들어가기 위해 체의 구멍을 세다가 혼란에 빠져 날이 밝기 전 돌아간다고 합니다.
  • 야광귀의 약점 - 숫자: 야광귀는 머리가 아둔하여 숫자를 ‘둘’까지밖에 세지 못한다는 믿음이 있어, 구멍이 많은 체를 보면 그 숫자를 세다가 계속 까먹고 반복하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그 사이 닭이 울면 다시 지옥으로 도망친다고 전해집니다.
  • 복을 지키기 위한 주의사항: 아이들이나 가족의 복을 지키기 위해 밤에는 절대 옷이나 신발을 노출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겨졌습니다.

5. 민속적 상징성

야광귀는 단순한 ‘도둑귀신’이 아니라, 한국 민속에서 **‘탐욕의 화신’이자 ‘업보의 형상’**으로도 해석됩니다. 이 귀신은 인간의 욕심과 탐욕이 초래하는 재앙을 상징하며, 도덕적 교훈을 담은 존재입니다. 즉, 남의 것을 탐하고 빼앗는 자는 죽어서도 고통받고, 다른 이의 복까지 빼앗는 벌을 받게 된다는 민속적 경고가 담긴 귀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민속적 존재는 전통 사회에서 규범을 세우는 역할을 하며, 공동체 안에서의 윤리적 경계를 명확히 하는 데 기여하였습니다.


6. 현대적 재해석과 활용 가능성

현대의 콘텐츠나 창작물에서 야광귀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재해석될 수 있습니다:

  • 도시괴담의 주체로서, 빛나는 형상의 귀신이 어둠 속을 배회하며 무언가를 찾아다닌다는 설정은 공포물에 적합합니다.
  • 환생설과 업보를 중심으로 한 미스터리 판타지물에서도 응용할 수 있으며, 과거의 죄로 인해 저주받은 존재로 등장시킬 수 있습니다.
  • 야광귀가 신발을 고르는 이유를 중심으로 한 심리적 공포 스토리로도 확장 가능성이 높습니다.

야광귀는 단순한 ‘신발 도둑’이 아닌, 복을 가져가고 운명을 뒤흔드는 심판의 귀신으로 재해석되며 창작의 깊이를 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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