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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괴물,요괴,귀신/한국괴물,요괴,귀신

[한국의 요괴 ] 머리가 셋이며 꼬리가 아홉개인 여우요괴로 수많은 신통력과 수많은 몸이 분리도 가능한 삼두구미(三頭九尾)

by 크리스탈칼리네이 2025.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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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t가 그려준 머리셋 꼬리가 아홉개인 삼두구미

 

 

한국의 요괴, 삼두구미에 대한

개요와 상세 설명

 


1. 개요


삼두구미는 한국의 민간 전승, 특히 제주도 지역의 설화에 등장하는 독특한 요괴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머리가 셋이고 꼬리가 아홉 개 달린 괴물로 묘사됩니다. 무덤을 파헤쳐 시신을 파먹는다는 섬뜩한 습성을 지녔으며, 다양한 신통력을 가졌다고 전해집니다. 제주도의 이장(移葬) 풍습과 깊은 연관이 있는 존재로, 단순한 괴물을 넘어선 문화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요괴에 대한 이야기는 주로 무속 신화의 한 형태인 '본풀이'에 속하며, 특히 '특수 본풀이'로 분류되어 전해지고 있습니다.

출처 : https://i.pinimg.com/736x/46/cb/fd/46cbfd8794a23e9dad7ca7733a7450fa.jpg



2. 외형 및 정체

 


삼두구미의 외형은 이름 그대로 머리 셋에 꼬리가 아홉 개 달린 모습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케르베로스와 구미호를 합쳐놓은 듯한 이미지로 연상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흥미로운 점은, 설화 본문 어디에도 이 괴물이 여우의 외형을 했다는 직접적인 묘사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름의 '구미(九尾)' 때문에 구미호와 연관 지어 여우 요괴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지만, 설화 속에서는 원래부터 땅속에 살던 귀신이나 요괴 비슷한 존재로 표현될 뿐입니다.

일부에서는 사람 모습에 머리 셋, 꼬리가 아홉 개 달린 반인반수의 형태일 가능성도 제기됩니다만, 설화 내용에 명확히 기록된 것은 아닙니다. 또한, 열두 본풀이 중 하나인 '초공 본풀이'의 어떤 버전에서는 머리 셋, 꼬리 아홉인 괴수가 '산두껍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이는 삼두구미가 여우가 아닌 두꺼비 또는 그와 비슷한 짐승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외형에 대한 드문 단서로 볼 수 있습니다. 종합해보면, 삼두구미는 이름에서 연상되는 여우의 모습보다는, 설화 속에서 묘사된 땅속 귀신이나 특정 동물(두꺼비 등)의 모습에 머리 셋과 꼬리 아홉이 결합된 형태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정확할 수 있습니다.

출처 : https://i.pinimg.com/736x/8b/e2/b8/8be2b8da56c05d22ba83bba1859446ce.jpg



3. 습성과 능력



삼두구미의 주된 습성은 무덤을 파헤쳐 시신을 파먹는 것입니다. 이는 죽음과 무덤, 그리고 땅과 깊이 연관된 존재임을 시사합니다. 또한 여러 가지 신통력을 가지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그중 가장 독특하고 유명한 능력은 자신의 두 다리를 떼어내고도 멀쩡하게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떼어 놓은 다리가 스스로 말까지 하는 기이한 능력을 보여줍니다. 마치 신체 일부가 독립적인 의식과 기능을 가지는 것처럼 묘사됩니다. 이 외에도 설화 속에서 자신의 조화(造化)가 통하는 영역이 있음을 암시합니다. 특이한 취향으로는, 자신의 떼어놓은 다리를 먹는 여자를 아내로 삼으려 한다는 점이 있습니다.

출처 : https://i.pinimg.com/736x/a4/ee/fa/a4eefa086c433a23a15a0deee7a6044b.jpg

 

출처 : https://i.pinimg.com/736x/88/0a/b0/880ab0d002fd8d16a36b5007c6a0cd48.jpg



4. 약점



삼두구미는 다른 많은 요괴나 괴물들이 한두 가지 약점을 가지는 데 비해 무려 세 가지나 되는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중 하나는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달걀이라는 점에서 현대 독자들에게는 다소 어수룩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삼두구미의 세 가지 약점과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무쇳덩이 (쇠덩이): 무쇠는 불에 넣어도 타지 않고 변하지 않아서 삼두구미 자신의 조화(마법이나 능력)가 통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게다가 무쇠 덩어리에 가슴을 맞으면 먹먹해지고 움직이기 힘들어져 싫어한다고 합니다.
달걀 (날달걀): 달걀은 땅의 일을 물어도 "나는 눈도 코도 입도 귀도 없어서 모른다"고 잡아떼기 때문에 싫어한다고 합니다. 또한, 얼굴에 맞아 깨져 범벅이 되면 앞이 보이지 않게 되어 싫어합니다.
동쪽으로 뻗은 버드나무 가지: 버드나무 가지, 특히 동쪽으로 뻗은 가지는 뻣뻣해서 그걸로 한 번 맞으면 사지가 저려서 제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싫어한다고 합니다.
이 세 가지 약점은 삼두구미 설화의 핵심 내용 중 하나이며, 요괴를 퇴치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사용됩니다.

 

출처 : https://i.pinimg.com/736x/86/9e/ba/869eba8e13c6c811bcfd5a96228b6c77.jpg

 


5. 설화 내용 (요약)

 


삼두구미 설화는 가난한 나무꾼과 그의 세 딸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딸 셋만 있는 가난한 나무꾼에게 한 노인이 찾아와 돈을 주고 큰딸을 새신부로 삼아 

깊은 산속 지하의 고대광실 같은 집으로 데려갑니다. 그곳에서 노인은 큰딸에게 자신과 살려면 사람 

고기를 먹어야 한다며 자신의 다리 한 짝을 떼어 먹으라고 줍니다.
노인이 외출한 사이 큰딸은 다리를 지붕 위로 던져놓고는 노인에게 먹었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그러나 노인이 "다리야!" 하고 부르자 지붕 위의 다리가 "예!" 하고 대답하여 들통나고,

 화가 난 노인은 머리 셋 꼬리 아홉의 괴물 본색을 드러내 큰딸을 죽입니다. 이후 노인은 

나무꾼의 둘째딸을 데려와 같은 일을 반복합니다.
둘째딸 역시 노인에게 다리를 먹으면 언니를 보게 해준다는 말에 속아 다리를 받지만, 마루를 뜯어 

그 밑에 숨겨놓고 먹은 체합니다. 하지만 노인이 다리를 부르자 마루 밑의 다리가 대답하여 역시 죽임을 당합니다.

 마지막으로 노인은 막내딸을 데려옵니다.
막내딸은 언니들을 먼저 보여줘야 다리를 먹겠다고 버티다가 결국 순종하는 척하며 노인에게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묻습니다. 노인은 좋아하는 것은 이 다리를 먹는 사람이며, 싫어하는 것은

 날달걀, 무쇠덩이, 동쪽으로 뻗은 버드나무 가지라고 알려줍니다. 그리고 아흐레 동안 외출하며 

그 안에 다리를 다 먹으라고 합니다.
막내딸은 노인이 알려준 약점을 기억하고, 다리를 펄펄 삶아 살을 다 녹이고 남은 뼈를 전대에

 묶어 허리에 두릅니다. 그리고 무쇠, 달걀, 버드나무 가지를 구해 숨겨둡니다. 열흘째에 돌아온 

노인이 "다리야!" 하고 부르자 막내의 배 속에서 다리가 대답하고, 노인은 만족해합니다.
막내는 노인에게 이름과 세 물건을 싫어하는 이유를 다시 묻고, 노인은 자신이 '삼두구미'라 불리는

 땅귀신이며 각 약점에 대한 상세한 이유(달걀: 땅의 일을 모름, 눈코입귀 없음, 얼굴에 맞으면 눈 가림; 

무쇠: 조화 안 통함, 가슴 먹먹함; 버드나무: 뻣뻣함, 사지 마비)를 설명해 줍니다.
이 대답을 들은 막내는 이나 잡아주겠다며 노인에게 접근하여 숨겨두었던 세 약점을 꺼내 놓습니다.

 이것을 본 삼두구미는 괴물의 본색을 드러내며 두려워 떱니다. 막내딸은 버드나무 가지로 삼두구미를 

후려치고, 땅귀신은 동쪽으로 달아나려 합니다.
막내딸은 잽싸게 날달걀로 삼두구미의 얼굴을 맞춰 눈을 가리고, 무쇳덩이를 던져 가슴을 맞춥니다. 

삼두구미는 힘없이 축 늘어져 쓰러집니다. 막내는 괴물의 겨드랑이에 '천평지평(天平地平)'이라 

쓴 달걀을 껴두고, 언니들의 대답이 들렸던 방문을 여니 그곳에는 언니들의 백골이 있었습니다.
유골들을 추려 집에 돌아온 막내딸을 맞이한 나무꾼은 슬피 울며 장례를 위해 칠성판을 마련하고 

버드나무 가지를 구해 산을 오릅니다. 그곳에는 다시 살아나려는 삼두구미가 있었습니다. 나무꾼은 

버드나무 가지로 삼두구미를 때려 죽이고, 방아에 빻아 가루로 만들어 바람에 날려 버립니다.
이 설화 이후로 묘를 이장(철리)할 때, 시신을 백 보 바깥에 가져다 놓고 옷을 갈아입히고, 

처음 묘터에 달걀 세 개와 무쇠덩어리 세 개를 묻고 흙을 덮은 후, 버드나무 가지를 꽂아서

삼두구미 같은 땅귀신을 방지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6. 제주 이장 풍습과의 연관성

 


삼두구미 설화는 제주도의 중요한 문화 풍습 중 하나인 이장(移葬) 또는 '철리한다'는 

행위와 깊숙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설화의 결말 부분에서 삼두구미를 퇴치하기 위해 사용된

 방법들이 바로 이 이장 풍습의 의례와 일치합니다.

제주에서 묘를 이장할 때는 먼저 토신제(土神祭)를 지내며 삼두구미와 같은 땅귀신에게 '옥황(하늘)'에

 올라가 달라는 축문을 고합니다. 땅귀신이 하늘로 간 사이, 사람들은 유골을 원래 묘터에서 100

보(약 120~150미터) 밖으로 옮겨 정성껏 수습합니다. 그리고 텅 빈 원래 묘터에는 삼두구미의 

약점인 무쇠 세 조각과 날달걀 세 개를 넣고 흙을 덮은 후, 버드나무 가지를 꽂아 둡니다.

 수습된 유골은 성복제(成服祭)를 지낸 후

 새로운 묘소로 옮겨 안치합니다.

이렇게 이장이 끝나고 하늘에 올라갔던 삼두구미가 텅 빈 묘소로 돌아와 유골을 

찾으려 할 때, 묘터에 묻혀 있는 달걀은 "눈, 코, 입, 귀가 없어 모른다"고 대답하고, 무쇠는

 "먹먹해서 모른다"고 하며, 버드나무는 "뻣뻣해서 모른다"고 대답한다고 합니다. 결국 철리된

 유골과 그 가족, 후손들을 찾지 못하게 된 삼두구미는 누구에게도 동티(動土, 땅을 잘못 

건드려 생기는 재앙이나 탈)를 내릴 수 없게 됩니다. 이처럼 삼두구미 설화는 이장 시 발생할 수

 있는 땅귀신으로 인한 해악을 막기 위한 주술적 의례의 기원 설화로서 기능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주에서는 장례 시 관 위에 '동심절'이라는 한지로 만든 인형을 놓는데,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서는 이를 시체를 먹는 괴물, 즉 삼두구미로부터 시신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추측하기도 합니다. 반면, 삼두구미를 단순히 악귀로 보지 않고 시체를 관장하며 무덤을

지키는 토신(土神)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는 전통적으로 혼(魂)은 하늘로 가고

백(魄)은 땅으로 들어간다고 믿었기에, 땅속에 살며 시체와 연결점을 가지는 삼두구미가 백을

인도하는 신격으로 기능했을 수 있다는 해석에 기반합니다.



7. 유사 설화 및 관련 요괴

 


삼두구미 설화는 서귀포시 안덕면 지역의 '와라진 귀신' 설화와 매우 유사합니다. 몇몇 차이점을 제외하면 거의 같은 이야기로 여겨져, 현재는 서귀포시 안덕면 지역의 설화가 삼두구미 이야기 대신 수록되기도 합니다. 와라진 설화에서는 나무꾼이 할아버지로, 세 딸이 손녀로 바뀌며, 노인이 떼어놓은 다리가 대답하는 대신 굴러서 귀신 앞으로 나온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귀신의 약점도 버드나무 하나에 물병 두 개(사람 살리는 물, 죽이는 물)로 묘사되며, 퇴치 방법과 결말(귀신이 빻아져 떡이 되어 새에게 먹히고 나중에 새로 환생)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평상시 노인의 모습에서 본 모습을 드러내는 점, 다리를 먹으라고 요구하는 점 등 이야기의 큰 줄기는 거의 일치합니다.

꼬리 아홉을 지녔다는 점에서 한국의 구미호가 연상되지만, 앞서 언급했듯 설화 자체에서는 여우의 모습으로 묘사되지 않습니다. 다만, 여우라는 동물이 무덤가에 살며 시체를 파먹는다는 속신(俗信)은 전국적으로 퍼져 있으며, 이는 삼두구미의 습성과 공통되는 부분입니다. 한국에서는 까마귀와 더불어 여우 역시 죽음이나 불길함을 상징하는 동물 중 하나로 여겨졌습니다. '북쪽에서 여우가 울면 초상이 난다', '무덤을 파서 송장을 먹는다', '손(액운) 있는 날 매장하면 시체가 여우가 된다'는 등의 속설이 이러한 인식을 보여줍니다.

직접적인 연관성은 적지만, 시체와 무덤이라는 공통 요소를 가진 다른 여우 요괴 설화도 있습니다. '공동묘지 여우 할멈'은 공동묘지에 살며 시체를 파먹는 여우 요괴로 노파로 변신하며, '동래 화지산 산터'는 고양이와 여우를 섞은 듯한 형체로 묘사되며 시체를 먹지는 않지만 무덤터에 집착하는 요괴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설화들은 삼두구미와 유사하게 무덤과 죽음, 그리고 기이한 존재의 연관성을 보여줍니다. 중국 전설 속 곤륜산을 지키는 신인 육오(陸吾) 역시 사람 얼굴에 호랑이 몸, 아홉 꼬리를 지닌 환상종으로, 꼬리 아홉이라는 점에서 삼두구미와 유사한 특징을 공유하는 존재입니다.

 



8. 결론


삼두구미는 머리 셋, 꼬리 아홉이라는 독특한 외형(여우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과 시신을 파먹는 습성, 그리고 다리 분리 같은 기이한 능력을 지닌 제주도의 요괴입니다. 무쇠, 달걀, 버드나무 가지라는 명확하고 구체적인 세 가지 약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퇴치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단순히 무서운 괴물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제주도의 중요한 장례 풍습인 이장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의례의 기원 설화로서 기능한다는 점에서 문화적 중요성을 지닙니다. 무덤을 지키는 토신이나 백을 인도하는 존재로 해석되기도 하는 등, 삼두구미는 제주 민간 신앙과 설화 속에서 복합적이고 깊이 있는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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