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요괴] 해초와 곡식이 몸에 뒤엉킨 채 춤을 추 강릉단오제를 대표하는 풍요와 익살의 도깨비 장자마리
1) 어원
장자마리의 이름은 강원도 강릉 지방의 방언에서 유래하였으며, 구체적으로는 '장자'라는 부유한 사람을 뜻하는 단어와 '마리'라는 지역 방언이 합쳐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즉, 풍요와 부유함을 상징하는 단어와 어떤 대상을 칭하는 접미사가 결합하여 장자마리라는 이름이 형성된 것입니다.
2) 전승 이유
장자마리는 농어촌 지역인 강릉에서 풍요와 다산, 풍농과 풍어를 기원하기 위한 상징적 존재로서 전승되었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삶에 깊이 뿌리박힌 농업과 어업 활동에서 풍요로운 수확과 안전을 기원하는 바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3) 전승 내용 분석
장자마리는 도깨비의 일종으로 해초와 곡식이 몸에 뒤엉킨 모습으로 묘사됩니다. 이는 육지의 농업과 바다의 어업이 공존하는 지역의 특성을 나타냅니다. 장자마리는 뿔이 달린 뾰족한 갓을 쓰고 청회색 먹장삼을 입으며, 허리에는 둥근 대나무테를 넣어 통통하고 복스러운 모습을 강조합니다. 이는 풍요와 다산을 나타내기 위한 상징입니다.
가면극의 시작 전, 무대를 요란스럽게 뛰어다니며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역할을 하며, 장난스럽고 익살스러운 행동을 합니다. 두 명의 장자마리가 모의 성행위 동작을 취하는 것은 명백히 풍어와 풍농을 기원하는 의례적 행위로 이해됩니다.
4) 전승속 교훈과 해석
장자마리 전승은 지역 공동체가 함께 기원하는 풍요와 평화의 염원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 노동의 가치와 결실을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이는 노동에 대한 존중과 공동체의 번영을 추구하는 교훈을 제시합니다.
5) 이름 자체의 속성과 특징
장자마리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특징은 '풍족함'과 '익살스러움'입니다. 이름 자체가 풍요를 상징하며, 복스럽고 친근한 이미지를 주고 있습니다. 이는 다른 요괴와 달리 친근하고 다가가기 쉬운 존재로 묘사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6) 무기와 방어구
장자마리는 전통적인 무기나 방어구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대신 몸에 걸친 해초와 곡식, 대나무테를 통해 상징적인 보호구를 착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복장은 실제적인 방어보다 상징적인 의미, 즉 풍요와 다산의 보호와 축복을 의미합니다.
7) 서식지
장자마리는 강릉 지방의 바다와 육지, 특히 해안과 가까운 농어촌 지역을 자유로이 돌아다니는 존재로 묘사됩니다. 이는 농업과 어업이 긴밀히 연결된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것입니다.
8) 생활풍습
장자마리는 주로 강릉단오제와 같은 지역 축제에서 활발히 등장합니다. 사람들 앞에서 춤추고 장난을 치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공동체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일상적으로 나타나기보다는 축제와 행사 때 특별히 등장하여 공동체의 흥을 돋우는 것이 특징입니다.
9) 먹는 것
구체적으로 장자마리가 먹는 음식에 대한 기록은 없으나, 전승의 성격상 곡식과 어류, 즉 지역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을 즐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러한 식습관은 장자마리의 상징적인 속성인 풍요와 관련이 있습니다.
10) 숨은 속 뜻
장자마리의 외형과 행동 속에는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는 숨은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불룩한 배와 해초, 곡식을 통해 번영과 풍요를 직관적으로 나타내고 있으며, 익살스러운 행동을 통해 공동체의 화합과 유쾌함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11) 주요 전승
장자마리는 주로 강릉관노가면극에 등장하여 공연 시작 전 사람들의 주의를 끌고 극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바람잡이 역할을 수행합니다. 극중에서 직접적인 서사를 이끄는 역할보다는 축제적 분위기를 돋우고, 관객과 공연의 긴밀한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존재로 전승되고 있습니다.
12) 문화적 의미 또는 정치적 의미
장자마리는 강릉의 지역 문화를 대표하는 상징적 존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강릉단오제의 문화적 정체성과 깊이 연결되어 있으며, 지역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홍보하는 데 활용됩니다. 정치적으로는 지역 공동체의 결속과 정체성을 유지하는 문화적 아이콘으로서 기능합니다.
13) 결론
장자마리는 단순한 도깨비를 넘어 강릉 지방의 사회적, 문화적 정서를 담고 있는 중요한 상징물입니다. 지역 주민들에게는 풍요와 다산, 평화를 상징하는 친근하고 유쾌한 존재이며, 현대에는 강릉의 문화와 축제를 알리는 캐릭터로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장자마리 전승을 통해 지역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계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