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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요괴] 어린 아이의 혼령으로 무당 이상의 영험한 능력을 가졌지만 장난치는 것을 좋아하여 실제 사실과 틀리게 말하여 무당을 곤란하게 하는 새타니

크리스탈칼리네이 2025. 5. 9. 11:50

Gpt가 그려준 새타니

한국의 요괴, 새타니에 대한 심층 분석

1. 무속 신앙 속 새타니: 영험한 아이 귀신

무속 신앙에서 '새타니'는 어린 나이에 죽은 아이의 혼령을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특히 무당에게 신령한 힘을 내려주는 존재로 여겨지며, 주로 천연두와 같은 질병이나 굶주림으로 세상을 떠난 아이들의 혼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무속계에서는 이들을 '태주(太主)'라고도 부르며, 이는 사전에도 주로 등재된 명칭입니다.

새타니는 단순한 어린 귀신이 아닌, 특별한 능력을 지닌 존재로 인식됩니다. 이들은 미래를 예측하거나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 데 뛰어난 영험함을 보이며, 심지어 자손 번영이나 무병장수와 같은 조상신급의 능력까지 발휘한다고 전해집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힘을 가졌다는 믿음까지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새타니는 평소 무당의 신당에 놓인 꽃병 속 '꽃'에 머물다가 점을 칠 때가 되면 신당 밖으로 나가 점을 보러 온 사람의 집 굴뚝(현대의 보일러 배기구)을 통해 집안 곳곳을 살핍니다. 이를 통해 밥그릇과 숟가락의 개수는 물론, 조상들의 불운한 죽음과 같은 집안 내력, 그리고 앞으로 닥쳐올 길흉화복까지 상세히 알아낸다고 합니다. 정보를 수집한 새타니는 무당에게 돌아와 빙의하여 휘파람과 유사한 소리로 점괘의 내용을 전달합니다.

하지만 새타니는 아직 어린 존재이기에 예측 불가능한 면모도 보입니다. 점을 치는 동안 무당에게 빙의하여 어린아이와 같은 장난스러운 행동을 보이거나, 때로는 엉뚱한 점괘를 내놓기도 합니다. 이러한 새타니를 달래기 위해 무당들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 사탕, 새 옷 등을 마련하여 정성껏 치성을 드립니다. 제대로 달래기만 하면 인간의 소원을 잘 들어주지만, 함부로 대하면 큰 화를 입을 수 있어 극진히 모시는 대상입니다.

지역에 따라 새타니를 부르는 명칭 또한 다양합니다. 평안도와 함경도 등 북한 지역에서는 남녀 구분 없이 '새튼이, 새타니, 새티니, 새치니' 등으로 불리는데, 이는 혼령이 내는 소리가 휘파람과 비슷하다는 데서 유래했습니다. 경상도와 전라도에서는 '명두' 또는 '명도'라고 칭하며, 성별 구분 없이 사용되지만 특히 여자아이를 지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상도 지역에서는 '공징, 공밍, 공명'이라는 이름도 사용되는데, 이는 혼령의 소리가 허공에 떨리듯 들리는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반면 경기도와 충청도에서는 주로 '태주(太主)'라고 부르며, 명도와는 달리 남자아이에게 한정되는 경향이 짙습니다. '태자(太子)'라고 불리기도 하며, 최근에는 동자, 동자애기, 산신동자, 도령, 선동과 같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처럼 새타니는 지역별로 다양한 이름과 특징을 지니고 있지만, 어린아이의 혼령으로서 무당에게 영험을 주고 점을 치는 데 도움을 주는 존재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점을 칠 때 무당에게 빙의하여 아이의 목소리, 표정, 몸짓을 흉내 내고 휘파람 같은 소리를 통해 영혼과 소통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학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무당의 복화술로 해석하여 '복화무(腹話巫)' 또는 '공창무(空唱巫)'라고 정의하기도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영험함과는 별개로, 무당 사회 내에서 새타니(태주무당)는 가장 낮은 직급에 속한다는 것입니다.

2. 제주도 설화 속 새타니: 비극적인 죽음의 상징

제주도 설화에 등장하는 새타니는 무속 신앙 속 새타니와는 전혀 다른 성격을 지닙니다. 이 설화 속 새타니는 비극적인 사건으로 인해 미라가 된 아기의 시신을 의미합니다.

전국을 떠돌며 소금을 팔던 한 소금장수는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왔지만, 그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젖먹이 아이의 처참한 모습이었습니다. 아이는 굶어 죽어 바싹 말라 있었고, 그의 아내는 이미 집을 떠나 어디론가 사라진 후였습니다. 슬픔에 잠긴 소금장수는 아이의 시신을 차마 땅에 묻지 못하고 자신의 소금짐 밑바닥에 소중히 안치했습니다. 그 후로 소금장수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장사를 했고, 그의 짐 속에는 언제나 아이의 시신이 함께였습니다.

몇 년 후, 소금장수는 어느 부잣집에서 소실로 살고 있는 자신의 아내를 우연히 발견하게 됩니다. 그는 짐을 풀어 아내에게 아이의 시신을 보여주었습니다. 놀랍게도 썩지 않은 아이의 시신은 마치 살아있는 듯 조금씩 움직여 어머니에게로 다가가기 시작했습니다. 이 광경에 질겁한 아이의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그대로 쓰러져 급사하고 말았습니다. 제주도 사람들은 이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아기의 미라를 '새타니'라고 불렀다고 전해집니다. 이 설화 속 새타니는 원통함과 슬픔, 그리고 강렬한 복수심을 상징하는 존재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3. '새를 탄 이' 무당: 북부 지역의 특별한 존재

마지막으로 '새타니'는 특정한 종류의 무당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북부 지역에서는 어린 귀신을 몸주신으로 모시고 점을 치는 무당을 '새타니'라고 부르며, 남부 지역에서는 이들을 '명도(明圖)' 또는 '명두(明斗)'라고 칭합니다. '새타니'라는 이름은 순우리말로 '새를 탄 이' 또는 '새를 받은 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새가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듯, 영적인 존재와 자유롭게 소통하는 무당의 능력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유명한 만화 '바람의 나라'에 등장하는 캐릭터 중 하나인 혜압 역시 이러한 '새를 탄 이'로서의 새타니를 모티브로 한 인물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네이버 사전의 태주 항목에서도 새타니는 결국 태주(太主), 즉 태자귀의 토속적인 이름이자 지역색이 강한 호칭이라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아이 귀신을 몸주신으로 모시는 무당을 '태주무당(太主巫堂)'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결국 학계에서는 '새타니'라는 용어가 주류적인 명칭은 아니지만, 특정 지역과 무속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고유한 표현인 것입니다.

이러한 새타니 무당은 어린아이의 영혼을 자신의 몸에 모시기 때문에, 점을 칠 때 마치 아이가 빙의된 듯한 특징을 보입니다. 그들은 어린아이의 목소리와 표정, 몸짓을 그대로 흉내 내며, 때로는 휘파람과 같은 독특한 소리를 통해 영혼과 대화를 나눕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학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무당의 복화술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4. 주술로 만들어진 귀신: 염매(魘魅)와의 차이점

일부에서는 새타니, 특히 태자귀를 주술적인 방법으로 만들어낸다는 속설이 존재합니다. 이는 조선시대 학자 성호 이익의 저서 '성호사설'에 기록된 '염매(厭魅)'라는 술법과 관련이 있습니다. '성호사설'에는 악인이 남의 집 아이를 훔쳐다 굶주림과 고통 속에서 서서히 죽인 후, 죽통에 넣어 그 혼령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봉인하여 만든다는 섬뜩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염매의 죽통을 들고 다니며 부잣집에 병을 퍼뜨리고, 그 대가로 돈과 곡식을 챙기는 악행에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염매는 일본의 '견신'이나 중국의 '묘귀'와 마찬가지로 일종의 '고독(蠱毒)' 주술로 여겨졌으며, 특히 어린아이를 잔인하게 죽여 만드는 염매는 극히 악독한 범죄로 간주되어 한국, 중국, 일본 삼국 모두에서 금지하는 주술이었습니다. 고독 주술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위키백과의 '무고' 항목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커뮤니티 등을 통해 태자귀로 알려진 이 염매 귀신은 그 기원과 역할 모두 무속 신앙 속 새타니(태자귀)와는 명확한 차이를 보입니다. 저주와는 관련 없이 자연스럽게 혼령이 된 새타니가 조상신에 버금가는 영험함을 지닌 반면, 고독으로 만들어진 '염매 귀신'은 오직 주술사의 의지에 따라 사람을 해치는 데 특화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새타니와 염매는 근본적으로 다른 존재로 이해해야 합니다.

5. 현대 문화 속 새타니: 구미호뎐1938의 사례

2023년 5월에 방영된 드라마 '구미호뎐1938'의 3화에서는 이연의 눈을 멀게 하는 저주를 거는 역할로 태자귀가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4화에서는 자신의 이름을 되찾고 소원을 이루어 성불하는 모습으로 그려지며, 전통적인 무속 신앙 속 새타니의 모습과는 다소 다른 해석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현대 문화 콘텐츠에서 새타니라는 존재가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되고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6. 새타니 숭배의 어두운 그림자: 아동 학대 범죄

매우 드문 사례이지만, 새타니 또는 태자귀를 주술적인 목적으로 만들기 위해 어린아이를 납치하거나 학대하는 끔찍한 범죄가 실제로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명백한 살인 행위에 해당하며, 이러한 범죄를 저지르거나 시도하다가 적발될 경우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됩니다. 새타니에 대한 믿음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 극단적인 범죄로 이어지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입니다.

결론적으로, 한국의 요괴 '새타니'는 무속 신앙 속 영험한 아이 귀신, 제주도 설화 속 비극적인 미라, 그리고 북부 지역의 특별한 무당을 지칭하는 다양한 의미를 지닌 용어입니다. 또한, 주술로 만들어진 악령인 염매와는 뚜렷하게 구분되는 존재입니다. 새타니에 대한 이해는 한국의 전통적인 신앙과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며, 현대 문화 콘텐츠에서도 흥미로운 소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 존재하는 어두운 그림자, 즉 아동 학대와 같은 범죄 행위는 반드시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새타니가 무당을 보며 비웃는다...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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