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요괴] 선덕여왕을 사모하다가 이루지 못할 사랑으로 불의 귀신이 되어버린 지귀
1) 어원
지귀(志鬼)라는 이름 자체의 정확한 어원에 대한 설명은 제공된 내용에 명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만, 이름에 포함된 '지(志)'라는 글자와 음운적 유사성을 근거로 삼국유사에 함께 등장하는 양지(良志)와 동일 인물일 가능성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지(志)'는 뜻, 의지, 기록 등을 의미하며, '귀(鬼)'는 귀신을 뜻합니다. 따라서 이름 자체만 놓고 보면 '뜻을 가진 귀신' 또는 '의지의 귀신' 등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습니다. 설화 내용에서 선덕여왕을 향한 강렬한 사모의 정, 즉 '뜻'이나 '의지'가 불타올라 귀신이 되었다는 점에서 이름의 의미와 설화 내용이 연결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전승이유
지귀 설화가 전승된 이유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째, 이 이야기는 신이담(神異譚), 즉 신기하고 이상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흥미를 끌었기 때문입니다. 평범한 사람이 왕을 사모하다가 귀신이 된다는 극적인 설정은 구전되기 좋은 요소입니다. 둘째, 신라의 유명한 왕인 선덕여왕과 관련된 이야기라는 점이 전승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역사적 인물과 얽힌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더 현실감 있고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습니다. 셋째, 불교 설화와의 유사성이 언급되는 것으로 보아, 초기에는 종교적 또는 교훈적인 목적을 가지고 전파되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인간의 덧없는 욕망이나 집착의 위험성을 경고하거나, 특정 사찰(영묘사)의 화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설명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화재를 막는 주문의 기원을 설명하는 이야기로서 실용적인 목적도 전승에 기여했을 것입니다. 백성들이 두려워하는 화재라는 재해를 막는 방법을 제시하며 설화가 함께 전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전승 내용 분석
지귀 설화의 핵심 내용은 한 남자의 맹목적이고 강렬한 사랑이 비극적인 결과를 낳는다는 것입니다. 활리역 사람 지귀가 선덕여왕을 보고 첫눈에 반해 미쳐버리는 것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여왕의 부름을 받고 절에서 기다리다 잠이 들고, 여왕이 남긴 금팔찌를 통해 사랑의 감정이 극대화되어 결국 몸에 불이 붙어 불귀신이 된다는 전개는 감정의 폭발과 그로 인한 파멸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불귀신이 된 지귀가 세상을 떠돌며 두려움을 준다는 부분은 통제되지 않는 감정이나 원한이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선덕여왕이 화재 방지 주문을 지어 백성을 보호하는 결말은 왕의 현명함과 백성에 대한 사랑을 부각하며, 동시에 초자연적인 존재의 위협에 대처하는 인간(또는 왕권)의 능력을 보여줍니다. 설화의 이본에서 지귀가 화신이 되어 신라를 보호한다는 내용은 사랑의 감정이 파멸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형태로 승화될 수도 있음을 시사하며, 이는 설화가 시대나 전승자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고 변형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영묘사의 잦은 화재와 설화를 연결시키는 시각은 설화가 실제 역사적 사건이나 장소와 결부되어 발생하거나 변형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시입니다.
4) 전승속 교훈과 해석
지귀 설화는 여러 가지 교훈과 해석을 담고 있습니다. 가장 명확한 교훈은 맹목적이거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그리고 그로 인한 지나친 집착이 개인에게 얼마나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가에 대한 경고입니다. 지귀는 선덕여왕을 향한 사모의 정 때문에 미쳐버리고 결국 자신의 몸을 태워 귀신이 됩니다. 이는 감정을 제어하지 못할 때 발생하는 비극을 보여줍니다. 또한, 설화는 사회적 신분의 차이가 사랑을 가로막는 비극적인 상황을 통해 당시 신분 제도의 엄격함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사랑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지귀의 사랑은 그의 존재 자체를 변화시킬 만큼 강력했습니다. 이본에서처럼 그 사랑이 파멸이 아닌 수호로 이어진다면, 이는 사랑이 희생과 헌신으로 승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해석도 가능합니다. 불교 설화와의 연관성을 고려하면, 세속적인 욕망과 집착에서 벗어나야 함을 가르치는 교훈으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화재 방지 주문 이야기는 미신적이거나 초자연적인 현상에 대한 당시 사람들의 인식과 그것에 대처하려는 노력을 보여주며, 공동체의 안전을 위한 지혜나 방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5) 이름 자체의 속성과 특징
지귀(志鬼)라는 이름은 그 자체로 설화 속 인물의 속성과 특징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지(志)'는 강한 의지나 뜻을 의미하며, 이는 선덕여왕을 향한 지귀의 꺾이지 않는 사모의 정을 나타냅니다. 그의 사랑은 단순한 호감을 넘어선 강렬한 '뜻'이었습니다. '귀(鬼)'는 귀신을 의미하며, 이는 그의 비극적인 결말, 즉 인간의 몸을 잃고 초자연적인 존재가 되었음을 직접적으로 드러냅니다. 따라서 '지귀'라는 이름은 '강렬한 뜻(사랑)으로 인해 귀신이 된 존재'라는 그의 핵심적인 정체성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이름 자체가 그의 운명과 변화 과정을 요약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삼국유사에 나오는 양지(良志)와의 이름 유사성은 두 인물 간의 어떤 연관성이나 설화의 기원적 배경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며, 이름 자체에 숨겨진 의미나 다른 이야기와의 연결 가능성을 탐색하게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6) 외모(생김새,옷(갑옷))
제공된 지귀 설화 본문에는 지귀의 외모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가 거의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 설화는 그가 활리역 사람이라는 것과 선덕여왕을 보고 반할 만큼 여왕이 아름다웠다는 점만 언급할 뿐, 지귀 자신의 생김새나 입고 있던 옷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가 불귀신으로 변한 후의 모습에 대해서도 '불귀신이 되었다'고만 할 뿐, 불타는 형상인지, 아니면 다른 무서운 모습인지 등에 대한 상세한 묘사는 없습니다. 다만, 대중매체 각색 사례 중 '전설의 고향'에서는 꿈속에서 아름다운 미남 화랑으로 나타나지만 현실에서는 거지였다는 설정이 추가되어 외모의 대비를 통해 극적인 효과를 높였습니다. 그러나 이는 원전 설화의 내용이 아니라 각색된 부분입니다. 따라서 원전 설화만을 기준으로 볼 때, 지귀의 외모(생김새, 옷, 갑옷 등)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의 존재는 외모보다는 그의 감정과 그로 인한 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7) 무기와 방어구
지귀 설화 본문에는 지귀가 사용한 무기나 착용한 방어구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습니다. 지귀는 인간이었을 때나 불귀신이 된 후에도 물리적인 무기나 방어구를 사용하는 존재로 묘사되지 않습니다. 그의 힘은 선덕여왕을 향한 강렬한 사모의 정에서 비롯된 '불' 그 자체입니다. 그의 몸이 불타올라 불귀신이 되었다는 점에서, 그의 존재 자체가 불이며, 이 불이 그의 유일한 '무기'이자 '힘'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불은 세상을 떠돌며 두려움을 주거나(파괴적 힘), 신라에 화재가 나지 않도록 보호하는(수호적 힘) 형태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지귀는 전통적인 의미의 무기나 방어구를 가진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내면적 감정이 물리적인 힘(불)으로 발현된 초자연적인 존재라고 이해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8) 서식지
지귀의 서식지는 그의 생애 단계에 따라 변화합니다. 설화에 따르면 그는 본래 활리역(活里驛) 사람입니다. 활리역은 신라 시대의 역참 중 하나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 후 그는 서라벌(신라의 수도)에 나왔다가 선덕여왕을 보게 됩니다. 선덕여왕을 사모하게 된 후에는 여왕이 불공을 드리러 간 영묘사(靈廟寺)의 탑 아래에서 기다리다가 잠이 들고, 그곳에서 불귀신으로 변하게 됩니다. 불귀신이 된 후에는 '온 세상을 떠돌아 다녔다'고 묘사됩니다. 이는 특정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이동하는 존재가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마지막으로, 선덕여왕이 지어준 주문에는 그를 '창해(滄海) 밖에 내쫓는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창해는 푸른 바다, 즉 먼 바다를 의미하므로, 주문을 통해 그는 인간 세상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 너머의 공간으로 추방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의 서식지는 활리역(출신지) → 서라벌/영묘사(활동 및 변신 장소) → 온 세상(불귀신 초기) → 창해 밖(주문 이후)으로 변화한다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9) 생활풍습
지귀 설화에 묘사된 지귀의 '생활풍습'은 일반적인 인간의 일상적인 생활 방식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설화는 그의 극적인 삶의 전환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이었을 때 그는 활리역에 살았으며, 서라벌에 나와 선덕여왕을 보았다는 것 외에 그의 구체적인 생활 방식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전설의 고향' 각색에서는 그가 거지로 묘사되기도 했으나, 이는 원전의 내용이 아닙니다. 불귀신이 된 후에는 '온 세상을 떠돌아 다녔다'는 것이 그의 주된 '생활' 방식입니다. 이는 정착된 생활이나 일정한 풍습을 따르기보다는, 자신의 존재 이유(불타는 사모의 정)에 이끌려 방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본에서 신라를 수호하는 화신이 되었다면, 그의 '생활'은 신라 곳곳을 살피며 화재를 막는 활동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원전에서는 두려움을 주는 존재로 묘사되므로, 그의 '생활풍습'은 인간 세상에 나타나 영향을 미치는 초자연적인 존재의 활동 양상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10) 먹는 것
제공된 지귀 설화 본문에는 지귀가 무엇을 먹는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습니다. 설화는 그의 감정, 변신, 그리고 그로 인한 결과에 집중하고 있으며, 생존을 위한 식사 행위는 이야기의 초점이 아닙니다. 인간이었을 때에는 당연히 인간의 음식을 먹었겠지만, 불귀신이 된 후에는 물질적인 음식을 섭취하는 존재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귀신이나 정령과 같은 초자연적인 존재는 인간처럼 음식을 통해 에너지를 얻는다고 묘사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지귀는 설화 속에서 '먹는 것'과는 관련이 없는 존재로 그려지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그의 존재 유지는 음식 섭취가 아닌, 선덕여왕을 향한 꺼지지 않는 사모의 정, 즉 불타는 감정에 기반하고 있다고 해석하는 것이 설화의 맥락에 부합합니다.
11) 숨은 속 뜻
지귀 설화에 담긴 숨은 속뜻은 여러 층위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첫째, 인간의 감정, 특히 사랑과 욕망의 양면성을 보여줍니다. 지귀의 사랑은 그를 파멸로 이끌었지만, 동시에 그를 초자연적인 존재로 변화시키는 강력한 힘이었습니다. 이는 인간 내면의 감정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지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시사합니다. 둘째, 사회적 제약과 개인의 욕망 간의 갈등을 보여줍니다. 평범한 신분의 남자가 왕을 사랑한다는 설정 자체가 당시 신분 사회에서 금기시되는 욕망이며, 이러한 욕망이 좌절될 때 발생하는 비극을 통해 사회 구조의 억압성을 간접적으로 드러냅니다. 셋째, 자연 현상(화재)에 대한 고대 사람들의 인식을 반영합니다. 설명하기 어려운 화재의 원인을 초자연적인 존재의 행위로 설명하려는 시도일 수 있습니다. 넷째, 불교적 관점에서 보면, 지귀의 이야기는 집착과 번뇌가 어떻게 고통과 변형을 야기하는지를 보여주는 예시일 수 있습니다. 선덕여왕이 남긴 금팔찌는 세속적인 인연이나 욕망의 상징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집착이 그를 불태웠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왕권의 신성함과 백성 보호의 책임을 강조하는 정치적인 의미도 내포할 수 있습니다. 왕을 사모한 남자가 귀신이 되고, 그 귀신의 위협으로부터 왕이 백성을 보호한다는 구조는 왕의 권위와 역할을 부각합니다.
12) 주요 전승
지귀 설화가 전해져 내려온 주요 문헌 및 매체는 다음과 같습니다.
《수이전(殊異傳)》: 본래 신이담의 형태로 실려 있었으나 현재는 소실되어 원본을 직접 볼 수는 없습니다. 설화의 가장 오래된 기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동운부군옥》: 권문해가 저술한 책으로, 소실된 《수이전》에 실려 있던 지귀 설화의 대강의 줄거리가 여기에 실려 전해지고 있습니다.
《삼국유사》: 일연이 쓴 역사서로, 제4권 의해 편에 지귀라는 귀신과 영묘사 탑 화재 사건이 간략하게 언급되어 있습니다. 이야기의 파편 형태로 전해진다고 합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이 설화를 '심화요탑설화(心火繞塔說話)'로 표기하고 있으며, 중국의 불교 설화집에 실린 '술파가설화(術波伽說話)'와 비교하며 설화의 기원과 변형 과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대중매체: 20세기 이후에는 다양한 대중매체를 통해 각색되어 소개되었습니다.
《전설의 고향》: 몽환적인 연애 이야기로 각색되어 방영되었습니다.
《삼국기》: 정통 사극에서 역사적 사실과 야사를 섞는 방식으로 등장했습니다.
《전설 따라 삼천리》: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이야기가 소개되었습니다.
MBC 드라마 《선덕여왕》: 등장인물 비담의 캐릭터 설정에 지귀 설화의 일부가 차용되었습니다.
라이트 노벨 《월하의 동사무소》: 이 이야기를 소재로 한 에피소드가 실렸습니다.
이처럼 지귀 설화는 여러 문헌과 대중매체를 거치며 다양한 형태로 전승되고 변형되어 왔습니다.
13) 문화적 의미 또는 정치적 의미
지귀 설화는 한국 문화와 역사 속에서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집니다. 문화적으로는 한국의 풍부한 구전 설화와 신이담의 한 예시로서, 인간의 감정, 초자연적인 존재, 그리고 역사적 인물이 결합된 독특한 이야기입니다. 사랑, 집착, 변신, 비극과 같은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면서도 신라 시대라는 특정 배경과 영묘사라는 실제 장소를 통해 한국적인 색채를 강하게 드러냅니다. 화재 방지 주문 이야기는 민간 신앙이나 주술적 행위에 대한 당시 사람들의 인식을 보여주는 자료가 되기도 합니다. 또한, 이 설화가 현대의 드라마, 소설 등 다양한 매체에서 재해석되고 있다는 점은 지귀라는 캐릭터와 이야기가 오늘날까지도 문화적인 생명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정치적으로는 선덕여왕이라는 신라의 여왕이 설화의 중심 인물로 등장하며, 그녀의 아름다움이 사건의 발단이 되고 그녀의 지혜(주문)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그려진다는 점에서 왕권의 신성함과 백성을 보호하는 왕의 역할을 강조하는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특히 이본에서 지귀가 신라를 수호하는 화신이 된다는 내용은 왕에 대한 충성이나 국가 수호의 가치를 간접적으로 드러낸다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14) 결론
제공된 내용을 통해 살펴본 지귀는 신라 시대에 전해 내려온 불의 귀신 또는 불의 신으로 여겨지는 존재입니다. 활리역 출신의 한 남자가 신라의 선덕여왕을 향한 맹목적인 사모의 정 때문에 미쳐버리고, 결국 그 사랑의 불길에 몸이 타 불귀신이 되었다는 비극적인 설화의 주인공입니다. 이 이야기는 《수이전》에서 시작되어 《대동운부군옥》과 《삼국유사》 등을 통해 단편적으로 전해졌으며, 중국의 불교 설화와 유사한 점이 있어 종교적 기원을 가졌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지귀 설화는 인간의 강렬한 감정이 가져오는 파멸을 경고하는 동시에, 사랑의 힘과 그로 인한 변형, 그리고 초자연적인 존재에 대한 당시 사람들의 인식과 대처 방식을 보여줍니다. 설화의 결말은 지귀가 두려움을 주는 존재가 되거나(원전), 신라를 수호하는 화신이 되는 등 다양하게 전해지며, 이는 이야기가 전승되는 과정에서 여러 의미로 해석되고 변형되었음을 시사합니다. 지귀 설화는 신라 시대의 역사적 배경과 인물, 그리고 민간 신앙이 결합된 한국 고유의 이야기로서 오늘날까지도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통해 재해석되며 그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